『개척자』는 《문화일보》에 8년째 연재하고 있는 ‘강안남자’의 최신판이다. ‘강안남자’는 지금까지 14권이 각각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내용은 다르지만 주인공은 같다. 이번 『개척자』는 조철봉이 성공한 기업인에서 정치인, 나아가 로비스트 역할까지 맡아 남북간 소통에도 일익을 담당한다는 내용이어서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 되었다. 답답한 현실 정치, 그리고 막힌 남북간의 소통에 조철봉을 투입시킴으로써 독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보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반응은 잘 모르겠다. 솔직히 ‘강안남자’ 독자들은 은근히 직장인, 기업가, 도시의 남자들이다. ‘에로’ 또는 ‘포르노’ 소설로 낙인이 찍히다 보니 대놓고 ‘강안남자’ 독자라고 나서주는 사람은 아직 못 보았다. (외롭다.) 물론 내 앞에서는 많이들 논평을 해주었는데 공식석상에서는 피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섹스’ 장면이 부쩍 줄어든 반면에 자극적인 정치, 남북관계 이야기로 뼈대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개척자』 제목이 어울린다. 8년이다. 오늘 현재까지 7년 6개월 15일, 단 하루도 연재를 빼먹지 않고 지금까지 ‘강안남자’를 이어 온 것에 긍지를 갖고 있다. (수술하고 누워서도 썼다. 혈압이 올라 선채로도 썼다.) 그간 ‘강안남자’ 사건으로 《문화일보》의 청와대 절독 사건, ‘강안남자’ 내용을 확대한 패널이 여성 총리 앞에서 흔들리는 부끄러움도 있었지만 독자들의 은근한 지지가 없었다면 어떻게 이어질 수가 있었겠는가? 어림없다. 부끄럽고도 감사하다.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강안남자’는 이제 세 번째 정권에서 끝을 맺으려고 한다. 연재 8년, 단 하루도 빼지 않은 8년. 이만하면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저자의 말’ 중에서-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 후기 무과 급제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서 일하고 있다. 1990년부터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에서 활동하면서 조선 시대 여성의 삶과 사유 방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재구성해보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조선의 여성을 둘러싼 제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 : 〈우리 여성의 역사〉(공저, 1999), 〈혼인과 연애의 풍속도〉(공저, 2005),〈전통 시대 법과 여성〉 (공편, 2005),〈조선 사회 이렇게 본다〉 (공저, 2010) 등 논문 : ‘조선 후기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조선 전기 어우동 사건에 대한 재검토’, ‘조선 시대 태교 담론에서 바라본 이사주당의 태교론’, ‘조선 후기 이혼의 실상과〈대명률〉 의 적용’ 등.

저자의 말 중개인 존경을 받다 거인 탄생 외도 외유 결단